'백지시위·백발시위'에 경고?… 中, 폭동 진압용 전자총 공개
연합뉴스
2023.04.16 11:30
수정 : 2023.04.16 11:30기사원문
'백지시위·백발시위'에 경고?… 中, 폭동 진압용 전자총 공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폭동 진압용 전자총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중앙TV(CCTV)는 군사 기술 프로그램에서 동전 모양의 탄환을 발사하는 폭동 진압용 신형 전자총 'CS/LW21'을 공개했다.
방송은 이 총이 인명 살상 위험을 최소화하고 민간인들에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폭동을 진압하거나 군중을 해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통적인 화약 발사 방식 대신 전자기력을 활용해 목표물의 거리나 특성에 따라 화력을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취급과 사용이 용이하게 만들어진 단순한 모양의 이 총이 나무를 관통하고 유리병을 산산조각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소음이 적고 섬광이나 연기가 없어 군중 밀집 지역에서 사용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 총의 개발자는 방송에서 "내장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기에 완전히 충전되면 수백발을 계속해서 발사할 수 있다. 온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충전 시간도 매우 짧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당 수천발을 발사할 수 있어 전통 총(분당 700∼800발 발사)을 훨씬 능가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탄환이 동전 모양이라 인체를 관통하지 않고 궤적이 덜 집중돼 다중 지점 타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탄환이 저렴해 가성비가 좋은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된 날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이라는 풀뿌리 근간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풀뿌리 치안 강화에 관한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더 많은 경찰이 일선 경찰서와 도시 주거단지, 농촌 마을에 배치돼 현장 관리에 나선다.
풀뿌리 단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당국이 일선에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해 통제를 강화하고자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비롯해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당국의 삼엄한 감시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흰 종이를 들고나와 무언의 항의를 하면서 해당 시위는 '백지 시위'라 불렸다.
이어 지난 2월에는 후베이성 우한과 랴오닝성 다롄 등지에서 은퇴한 고령자들의 의료보조금 삭감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들이 주로 시위에 나서 '백발 시위'라 불렸다.
그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허난성의 소규모 마을은행들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수천 명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모두 엄격한 통제 사회인 중국에서 매우 이례적인 집단행동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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