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와중에 줍줍?…작전세력 물량 받아낸 간큰 개미들 '하따'
뉴스1
2023.04.28 06:31
수정 : 2023.04.28 06: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SG증권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연일 주가가 급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 차액결제거래(CFD)를 포함한 신용융자 물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가 조작 세력에게 '손절'할 기회를 주고 있는 셈이다.
'하따'란 하한가 따라잡기의 준말로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단기 매매를 의미한다.
하따를 하기 위한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7일 매매동향을 보면 해당 8종목 중 하림지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 또는 기관이 파는 물량을 개인이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데이타(032190)나 다올투자증권(030210) 처럼 본업이 견실한 종목의 경우에는 연일 급락으로 세력이 작업하기 전 주가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많다.
유튜브에서도 하한가 종목에 대한 '하따'를 부추기고 있다. 장 초반 급락할 때 잡아서 단기 반등이 나오면 매도하는 식으로 수익을 낸 계좌를 공개하기도 한다.
실제 전날 2.89% 하락 마감한 다올투자증권은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였는데, 이날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팔았다면 7%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반대로 하따를 하다가 고가에 사서 물린 투자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가스는 장 초반 하한가가 풀리면서 개인의 매수세가 들어왔지만, 이내 기관의 매도에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대성홀딩스(016710), 선광(003100) 처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의 경우 하한가 물량의 절반도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고 있다. 하한가가 풀렸다는 말은 반대매매 물량을 받아주는 개인투자자가 있기에 가능하다. 세력은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따는 반등심리세로 타점을 잡는 매매법으로 상당한 고수의 영역"이라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이를 따라하다가는 다시 세력의 물량이 나와 크게 물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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