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의 설득력
파이낸셜뉴스
2023.05.10 18:29
수정 : 2023.05.10 18:29기사원문
우리가 많이 아는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지젤'. 모두 이야기가 있는 작품들이지만 대사가 없다. 모든 것을 몸동작, 음악, 무대 세트, 조명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심지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발레작품으로 만들어냈다. 클래식 발레에는 사랑, 죽음, 아름다움, 맹세 등 단순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마임 동작들이 존재하지만 동작을 모른다 해서 작품 이야기를 따라가기 힘들지 않다. 대사가 없더라도 무용수의 표정, 몸짓, 음악의 분위기 등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어떤 경우에는 백 마디의 말보다 손짓 하나로 더 많은 대사를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번 극장에서 우아한 무용수들로 가득 찬 무대를 응시할 때는 놀라운 형태의 의사소통을 감상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그 소통의 가운데에 내가 있음을 지각하길 바란다. 조용한 시와 함께하는 발레의 언어는 말을 초월하고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서는 인간 경험의 표현이 있음을 상기시키고 발레의 섬세한 예술성에서 우리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심오한 연결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일상의 그 연결 가운데의 효과적인 소통에는 말 이상의 것이 포함된다. 자세 및 움직임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상대방과의 연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발레의 섬세한 움직임처럼 대화 중 적절한 움직임이 효과적인 설득과 의사소통 능력에 어떻게 관여되어 있는지에 대한 강력한 예가 될 수 있다.
무대 위에서의 움직임처럼 강한 전달력으로 소통의 도구, 이러한 움직임을 일상적 상호작용에서 다양하게 적용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 영감을 받은 동작의 설득력은 우리의 개인 생활과 직업 생활에서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일상적 상호작용에 적절한 움직임을 통합함으로써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하고, 설득력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목표 달성에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예술을 통한 관계의 소통기술로 아름다우면서 섬세한 그리고 보다 강력하고 기억에 남을 움직임으로써의 설득을 기대해 본다.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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