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율주행차 기술 中으로 유출해 도주한 애플 전 직원 등 기소
뉴스1
2023.05.17 08:51
수정 : 2023.05.17 08:5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도피한 전 애플 엔지니어를 포함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으로 기술을 유출하려 한 이들을 기소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미국의 주요 기술을 중국과 러시아, 이란으로 유출하려다 적발된 5건의 사건을 공개하며 관련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016년 3월부터 애플 엔지니어로 일한 그는 이듬해 중국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인 '컴퍼니원'의 미국 내 자회사에 고용된 직후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회사에 채용된 이후에도 4개월 간 애플에 계속 근무했으며, 이후 훔친 문서를 들고 중국으로 도피했다.
법무부는 그가 애플을 떠나기 며칠 전 대량의 민감 기밀 정보 접속 정황을 파악하고 2018년 6월 그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뉴욕 검찰은 대량살상무기(WMD)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을 이란에 제공하기 위해 제재 대상인 중국 기업을 이용하는 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또 다른 중국인 차오를 기소했다.
차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로켓 노즐과 재진입체 노즈 팁의 제조에 사용되는 화합물인 등압성 흑연의 이란 공급을 도왔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법무부는 그가 대가를 받기 위해 유령회사 명의로 미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재직 중이던 중국 회사의 신원을 숨기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자동 제조장비인 '스마트' 소프트웨어에 사용되는 소스 코드를 훔친 혐의로 지난 5일 중국인 리밍 리 역시 체포됐다.
뉴욕 검찰도 러시아 정부를 위해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민감 기술을 탈취한 혐의로 그리스 국적자를 기소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또 러시아 민간 항공사에 제동 기술 등을 유출하고, 수출통제 부품을 제공하려 한 러시아 국적자 2명도 체포됐다고 법무부는 발표했다.
미 정부는 중국 등으로 미국의 주요 첨단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혁신기술 타격대' 팀을 구성, 관련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매튜 올슨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 같은 기소는 민감한 기술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외국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당국은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