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가수가 SNS에 ‘패트리엇’ 위치 알려줬다..분노한 우크라 국민들
파이낸셜뉴스
2023.05.17 15:08
수정 : 2023.05.17 15: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설치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러시아가 패트리엇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었던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의 한 가수가 지목됐다.
1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가수가 자신의 SNS에 패트리엇 영상을 올려 그 위치를 드러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의 아파트 창문에서 찍은 영상이었는데, 보로노바는 이 게시물을 올리면서 자신의 아파트 이름을 태그했다. 보로노바는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곧바로 영상을 삭제했지만, 한 시간도 되지 않아 텔레그램을 비롯한 러시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의 영상이 공유되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네티즌들은 “러시아는 온라인 생중계 카메라를 이용해 키이우를 감시하고 있는데, 어떤 바보가 방공 작전 동영상에 위치를 표시해 SNS에 올리는 거냐”며 “방공 작전 영상을 SNS에 올리는 인간의 멍청함에 놀란다.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가 어디에 방공시스템을 갖췄는지 알 수 있다”며 분노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보로노바는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경솔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과 집에 있을 때 영상을 올렸고, 몇 분 만에 바로 삭제했지만 영상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매우 사랑하고 빠른 승리를 기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네티즌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법적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로노바는 5년전 마약 밀매로 유죄 선고를 받은 키이우 사업가의 전처다. 남편이 체포된 후 보로노바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보석금을 요청했다. 그러나 남편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이혼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집중 공습을 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해 키이우의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킨잘은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힘을 받아 음속의 5배 이상으로 표적을 때리는 순항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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