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은 역대최대, 채무조정신청 작년 절반...1분기 '빚 구제' 행렬
파이낸셜뉴스
2023.05.22 06:00
수정 : 2023.05.22 14:14기사원문
4월까지 채무조정 6만건..지난해 절반 수준
2030대가 전체 채무조정 39%..청년층 부담 가중
3월 개인회생 신청 1만건 넘어 9년여만 최대
1·4분기 채무조정, 벌써 지난해 절반 수준.. 300만원 초과 소득자 비중 급증
채무조정제도는 빚이 많아 정상적인 상환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환기간 연장 △분할상환 △이자율 조정 △상환유예 △채무감면 등 상환 조건을 변경해서 채무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중 월 300만원 초과 소득자, 2030대의 신청 비중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월 소득 300만원 초과자의 채무조정 신청 비중은 2020년 4%에서 2021년 5%, 2022년 8%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4분기에는 300만원 초과 소득자 비중이 10%까지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비중이 2020년 11%에서 올해 1·4분기 13%로 늘었다. 30대는 같은 기간 22%에서 23%로 소폭 늘었다.
채무조정 유형별로는 신속채무조정 신청 건수가 크게 늘었다. 신속채무조정은 채무를 정상 이행 중이거나 1개월 미만 단기 연체 중인 채무자를 지원하는 제도로, 2020년 7166건에서 지난해 2만 1996건, 올해 1분기 1만 4435건으로 증가했다.
월 개인회생 신청도 9년여 만에 1만건 돌파.. 정치권 "정점 오지도 않았다"
빚 구제 행렬이 늘고 있는 건 급증한 개인회생 신청 건수에서도 나타난다.
국회 정무위 소속 오기형 민주당 의원실이 법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월 개인회생 접수는 1만 1228건으로 전년동기(7455건) 대비 50.6% 급증했다. 월간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선 건 2014년 7월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 누적 신청 건수는 3만 182건에 달했다. 오 의원실은 개인회생 신청이 지난 5~10월 7000건대 수준이었던 것을 볼 때 금리 인상 여파로 11월부터 개인회생이 급격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제도권 내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25개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오 의원이 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5개 업체의 지난 2월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율은 9.8%로 전년동기(7.2%) 대비 2.6%p 올랐다.
금융당국과 각 업권이 대출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정점은 오지도 않았고 안심할 수 없다"라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오기형 의원은 "한국은행 자금순환표를 바탕으로 계산한 한국의 지난해 4분기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5.1%이다. 가계부채 총량이 여전히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부채 부담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아 상황이 더 엄중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회생 절차 관련 제도개선, 금융당국의 종합 모니터링과 이에 대한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영덕 의원은 "20·30대가 학자금대출 등 사회 진입에 앞서 빚을 지우는 사회구조와 자산가격 폭등과 폭락을 겪으며 무리한 투자에 따른 손실을 입은 것이 채무조정 신청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청년들이 사회진입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배려·지원하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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