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한화오션 정상화의 첫 단추는 노사협력
파이낸셜뉴스
2023.05.23 18:24
수정 : 2023.05.23 18:24기사원문
한화오션 앞에 놓인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과거 대우조선의 성과는 살리고, 잘못된 관행과 풍토는 근본부터 바로잡아야 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대우조선은 산업은행 관리 아래 지난 10년간 8조원 가까이 누적 손실을 봤다. 팬데믹 기간 조선업 호황 국면에서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 들어 1·4분기에도 규모가 줄긴 했으나 600억원 넘는 손실이 났다. 부채비율은 무려 1858%까지 치솟았다.
과감한 체질개선 없이는 만년 적자를 탈피하는 경영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대우조선 시절 낙하산 임원들은 보여주기 실적을 위해 헐값수주를 서슴지 않았다. 이런 행태가 지난 2015년 조선업 최악 불황의 씨앗이 됐던 것은 물론이다. 경영진은 이를 은폐하려고 분식회계까지 일삼았다. 저가수주의 폐해는 심각했다. 경남 거제, 옥포 등 지역 경제가 함께 무너졌다. 이 와중에 직원들은 수천억원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돼 겨우 혈세로 연명해온 회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잠수함, 구축함 등 특수선 분야 역량도 뛰어나 장래성은 충분하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초격차 전략 마련이 시급한 국내 조선업계의 현실에서 한화오션에 대한 기대도 크고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정부도 새 출발한 한화오션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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