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라온 女대 ‘살인 예고글’...“오해 받을까봐” 여자화장실 못 들어간 경찰
2023.05.24 06:45
수정 : 2023.05.24 06:58기사원문
21일 새벽, SNS에는 “A여대 화장실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그런데 SBS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건물에서 경찰은 여자 화장실을 직접 수색하지 않고 지나가던 학생에게 황당한 요구를 했다.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학생이 화장실을 살펴보는 사이 경찰은 화장실 문 밖에 서 있었고, 학생이 화장실 내부에 아무도 없다고 말하자 경찰관들은 별다른 설명 없이 “고맙다”고 한 뒤 현장을 떠났다.
해당 학생은 이후 친구로부터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출동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SBS에 “정말 큰일 날 뻔한 일이었는데 왜 저한테 그런 일을 시키는지 좀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의 행동이 미숙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36개 건물 화장실을 모두 수색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35개 건물엔 여자 경찰이 있었는데 도서관 건물엔 두 명의 남자 경찰밖에 없어 오해를 받을까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남경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어 부득이 대처했다”며 여경을 동원하지 않은 이유에는 “휴일 집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살인 예고 글을 올린 남성의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