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공시 디지털화' 콘퍼런스 개최…금감원 "XBRL 작성기 무료 제공"

뉴스1       2023.06.01 14:15   수정 : 2023.06.01 14:15기사원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5.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오는 3분기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확대 적용을 앞두고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공시·회계 유관기관과 데이터 전문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1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63빌딩에서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XBRL본부와 공동으로 '2023 XBRL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XBRL은 모든 기업 정보(재무공시)를 디지털 방식으로 일괄 정리해 유통하는 제도다.

이를 적용하면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나 주석 등을 엑셀 등을 통해 쉽게 정리·분석해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영어를 비롯한 각국 언어로 자동 변환됨에 따라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자 외연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국제 XBRL협회(XBRL International) 주요 인사가 참여해 미국, 일본 등의 XBRL 선진 도입사례를 공유하고, 국내·외 전문가가 안정적인 XBRL 재무공시 제도 정착과 XBRL 데이터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모색했다.

◇ "금감원, XBRL 작성기 무료로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개회사에서 "데이터 경제 시대에 XBRL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이자, 정보이용자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XBRL을 확대 적용하면 해외 투자자들도 우리 기업의 영문 재무정보에 보다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한국 금융산업(K-Finance)의 글로벌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이번에 의무 적용되는 기업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XBRL 작성기를 마련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프로그램 구입비가 따로 발생한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금융시장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XBRL은 효과적인 도구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면서 "XBRL은 재무보고에 초점을 맞추어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ESG와 같은 비재무보고 등에도 적용되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에 대해서만 XBRL을 의무적으로 적용해 왔지만, 최근 재무제표 주석에 대해서도 XBRL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정책방안이 발표됐다"면서 "안정적인 XBRL 공시제도 안착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회계업계 및 기업 등에게 교육·훈련 등을 확대하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3분기부터 금융업 상장사·일부 비상장법인도 XBRL 공시 의무화"

주제발표에서 가장 먼저 이석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장은 한국의 재무공시 선진화 추진 경과와 성공 전략, 자본시장 국제화를 위한 영문 DART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윤재원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XBRL 재무공시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을 이야기했고, 존 터너(John Turner) 국제 XBRL협회 대표와 요시아키 와다(Yoshiaki Wada) 부의장은 각각 미국, 일본 등의 XBRL 선진 도입 사례 및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한국은 2007년 세계 최초로 비금융 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XBRL로 작성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XBRL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국가다. 일본은 2008년, 미국은 2009년, 유럽은 2020년에 도입했다.

하지만, 한국의 XBRL 재무공시는 여전히 비금융 상장기업에 한정되어 있고 작성 대상도 재무제표 본문에만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올해 3월, 금융당국은 XBRL 재무제표 작성 대상을 금융업 상장사 및 주요 비상장 회사로 확대하고 대형 비금융 상장사에는 주석까지 의무화하는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은 재무제표 본문뿐만 아니라 주석까지 XBRL을 적용하고 있고, ESG·의결권 대리행사 (proxy vote)와 같은 비재무 정보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3분기 본격 시행에 앞서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해외 선진사례와 안정적인 제도 정착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도입 초기의 시행착오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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