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우영우의 준호씨다!” 현충일 추념식서 비망록 낭독한 군인의 정체
파이낸셜뉴스
2023.06.07 06:55
수정 : 2023.06.07 15:06기사원문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강태오는 6·25전쟁 참전 용사 고(故) 이학수 상병을 기리기 위해 육군 대표로 단상에 올랐다. 강태오는 이학수 상병의 ‘병상 비망록’ 중 일부를 발췌한 ‘스물하나 비망록’을 차분하게 읽어 내려갔다.
연단에 선 강태오의 목소리로 전해진 비망록에서 이 상병은 “총탄과 포성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고지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외쳐가며 온 힘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정든 전우들을 그곳에 남겨둔 채 떠나야만 했고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과 슬픔, 분노를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강 위의 조각배가 어디로 갈지는 뱃사공의 손에 달려 있듯 우리나라의 앞날은 청년에게 달려 있다. 청년들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일으킬 것”이라고 낭독했다.
강태오는 이어 “나라를 지키는 용사들이여, 이 땅에 평화와 자유가 자리 잡고 마침내 태극기가 휘날릴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자. 돌아오지 못할 그 날의 전우들을 생각하며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들을 그리워하며 작별이라는 두 글자를 원치 않는 마음으로 이 시를 전한다”고 마저 읽었다.
한편 강태오는 지난해 방영된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 우영우(박은빈)를 좋아하는 이준호 역을 맡으며 인기를 모았다. 극중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이준호를 ‘준호씨’라고 부르며 ‘준호씨’라고도 잘 알려졌다.
강태오는 지난해 9월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37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 조교로 발탁돼 복무 중이다. 전역일은 2024년 3월 19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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