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퇴출 날벼락' 허재 데이원 대표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 제공 못해 미안하다"
뉴스1
2023.06.16 11:43
수정 : 2023.06.16 11:43기사원문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사상 초유의 리그 퇴출 철퇴를 맞은 고양 데이원 허재(58) 대표가 구단과 선수들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데이원이 구단을 창단하면서 얼굴로 내세웠던 인물이 바로 '농구대통령' 허재였다. 현역 시절 쌓아온 커리어와 지도자로서의 모습, 그리고 예능을 통해 보여진 친근한 이미지 등을 봤을 때 이목을 집중시키고 화제를 끌기에 허 대표만한 인물이 없었다.
그렇게 허 대표와 '명장' 김승기 감독을 영입하고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전성현을 데려오는 등 선수 보강에 박차를 가한 데이원은 원대한 포부를 안고 출항했지만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도로 촉발한 재정난 끝에 불과 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6일 뉴스1과 연락이 닿은 허 대표는 "(리그 퇴출은) 전적으로 데이원이 잘못해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지금 저는 감독과 선수들은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 대표가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데이원의 손을 잡은 건 아니다. 실제 허 대표는 구단 사정이 어려워지자 자신의 사비를 털어 재정에 보태기도 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농구계의 발전을 위해 데이원으로 갔고 대표가 됐다. 농구인 선배로서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어야했는데 그런 걸 못 만들어줘서 안타까움이 크다. 구단이 하나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도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KBL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 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 총괄 허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허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KBL도 좋지 않은 상황이니까 나름의 대처를 한 것 같다. 지금은 거기에 반박하거나 대처해봐야 의미없다고 본다. 내 상황을 해명할 계획은 없다. 그저 지금 사태가 잘 마무리 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 대표는 "듣기로는 7월21일까지 새로운 모기업을 알아본다는데 나는 나대로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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