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기차 전용공장' 짓겠다는 르노…배터리 수급이 관건

뉴스1       2023.06.27 05:34   수정 : 2023.06.27 05:34기사원문

지난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부산시 제공)


부산 강서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2019.6.1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시장에서 침체를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에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프랑스 본사에서 한국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배터리 수급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르노코리아의 의지는 확고하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부산시에 전기차 생산 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엑스포 유치 등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르노그룹 측에서는 부산 공장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이를 하이브리드·전기차 생산으로 돌리는 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에서는 2026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울산과 화성에 각각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으나 국내 중견 3사(KG모빌리티·GM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 중에서는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 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공장 설립에 장애물이 많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수급 문제가 크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으로 가기 위한 여러 단계 중 많이 와 있는 것은 맞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국내에 주요한 배터리 업체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해외로 나가고 우리가 쓰려는 물량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연간 생산량은 16만8478대로, 이중 11만7020대가 수출 물량이었다. 전기차를 20만대 생산하더라도 3분의 2 이상은 수출 물량인데, FTA 등을 적용받기 위해선 한국산 배터리를 제공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호 르노코리아 상무는 지난 22일 한국무역협회 간담회에서 "자사는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를 추진하고 있고, 공장 완공 시 70%는 수출할 계획"이라면서도 "수출을 위해 FTA 원산지 규정 준수와 배터리 국내 조달이 필요하나 배터리의 국내 조달이 쉽지 않아 투자 결정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르노코리아 안팎에서 전기차 공장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르노그룹 구매 관련 최고 책임자인 프랑스와 프로보 르노그룹 부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코리아 측에 따르면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내 전기차 공장 설립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도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를 방문하면서 르노그룹 본사 방문을 강하게 희망했고, 르노그룹 측에서도 박 시장과 회담을 원해 지난 20일 만남이 성사됐다. 르노코리아는 부산시 내 가장 큰 제조업체인 만큼 부산시도 관심이 크다.

전기차 생산 시작이 전망되는 2026년 지방선거가 있다는 점도 현 시장이 적극 움직일 수 있는 배경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 대기업이라고 말할 만한 곳이 르노코리아 뿐이다. 시장님이 관심을 많이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국내 시장 판매 최하위를 유지 중인 르노코리아 측에서도 부활을 위해선 새로운 투자가 절실하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탓에 5월까지 1만549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지난 5월 현대차 그랜저(1만1581대)의 한달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없다"면서도 "전기차 생산을 하려는 의지는 확실하다"고 전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