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에 '엔데믹'은
파이낸셜뉴스
2023.07.13 18:33
수정 : 2023.07.13 18:33기사원문
이커머스 업계는 '어느 날 갑자기' 맞은 팬데믹 시대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쿠팡은 오랜 적자 행진을 마치고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11번가도 지난달 오픈마켓 사업에서 70억원 이상 개선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문제는 또다시 '어느 날 갑자기' 맞은 엔데믹 시대다. 적자구조 속에서 가파른 성장세에 기대를 모았던 투자는 상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위기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시장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기업공개(IPO)도 물 건너가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9월 상장기한을 앞두고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신선식품에서 출발해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줬던 컬리는 지난해 불어난 몸값을 바탕으로 IPO를 추진했지만 결국 올 초 최종 무산됐다.
엔데믹은 이커머스 업계에 탄생의 계기가 될 수도, 멸종 사건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엔데믹 시대 돌파구'를 찾는 것이 이커머스 업계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업계는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각종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행사를 늘리며 바깥에서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배송 등 이미 다른 업체가 선점한 차별화 포인트는 과감히 버리고 상품군과 프로모션 등 다른 곳에서 새로운 강점을 찾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에서 시작된 불가항력에서 벗어난 진짜 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생활경제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