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안티푸라민
파이낸셜뉴스
2023.07.13 18:33
수정 : 2023.07.13 18:33기사원문
미시간대 경영학과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유일한은 1926년 귀국해 서울 종로 덕원빌딩에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건물 2층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던 중국계 의사인 부인 호미리는 타박상을 입은 아이들에게 발라줄 약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안티푸라민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1933년 발매한 1호 의약품이 '안티후라민(Antiphlamine)'이다. 지금 이름은 '안티푸라민'이고, 광복 후의 광고(동아일보 1955년 1월 18일자·사진)에는 '안치풀라민'이라고 씌어 있다.
올해로 발매 90주년을 맞았다. 처음 판매될 때는 감모(감기)와 폐렴에 효능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다. 몇십년 전까지도 배가 아프면 배에 바르던 '국민연고'이기도 했다. 영화 '남영동 1985'에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에게 익숙한 간호사 얼굴이 그려진 연두색 철제통에 든 연고는 1961년부터 발매됐다. 안티푸라민은 경쟁제품이 나오며 한때 정체기를 겪다가 지금은 한 해에 300억원대가 팔릴 정도로 옛 명성을 되찾았다. 동전모양 파스와 뿌리는 파스, 겔타입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 2019년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에 등장시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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