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적자 안고도 미래투자… CCUS·수소사업 달린다
2023.07.16 18:05
수정 : 2023.07.16 18:05기사원문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5월부터 액체질소를 이용한 이산화탄소(CO2) 냉각분리 기술을 적용한 파일럿 설비를 울산 용연공장에 설치하고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습식아민 CO2 포집은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유기화합물인 아민을 이용해 탄소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액체상태의 아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만 별도로 걸러낸뒤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모아진 이산화탄소는 향후 별도 장소에 저장하거나 그린수소의 원료로 활용할수도 있게 된다.
효성화학이 효성중공업, 독일 린데그룹과 함께 추진중인 용연공장 내 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공장 작업도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253도)로 냉각해 액화된 수소로, 고압의 기체수소와 비교해 안전성과 경제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
이와 관련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지난 5월 파일럿 설비를 시범운영한 이후 문제점과 개선점을 살펴본뒤 추가로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액화수소공장 작업도 연내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등 수소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이 글로벌 석유화학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베트남 생산 차질 등 악재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에도 수소 생태계 확대에 나서는 것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핵심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 업황이 둔화된 데다가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고 주요 생산시설인 베트남 법인이 가동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1·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 1·4분기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9900%에 달한다.
다만 하반기에는 베트남 공장이 100% 가동을 하고 있는 데다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효성그룹은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