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순살' 아파트, 지금은 LH 체질 바꿀 때
파이낸셜뉴스
2023.07.31 18:22
수정 : 2023.07.31 18:22기사원문
윤석열 대통령은 7월 31일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공사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즉시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발주 단지 91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보강철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가 8개(분양 4개·임대 4개), 지방 아파트가 7개(분양 1개·임대 6개)로 조사됐다. 이 중 5개 단지는 입주를 마친 상태이다.
무엇보다 LH가 발주한 공공분양 아파트의 허술한 공사 관리·책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 건설사 직장인 커뮤니티에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LH"라고 폭로한 글이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LH가 발주 과정에서 설계와 감리는 물론 콘크리트 및 자재 납품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다른 건설사 직원들도 합세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그간 LH는 주택 발주만 했지 설계·감리 등 관리에 관심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LH의 관리 부실과 안전불감증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얘기다. LH의 체질을 바꿀 대대적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