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주범 꼬리표 떼는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가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2023.08.02 18:47   수정 : 2023.08.02 21:00기사원문
포스코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
작년 830만t 줄이며 감축 선도
고비용에도 '저탄소 기술' 고집
철강업계 전체 8.9% 감소 기여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를 필두로 국내 철강업계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사들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탄소 저감에 힘쓰는 가운데 작년 태풍 힌남노 피해와 철강 수요 부진으로 조강생산까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산업 탄소배출 저감 효과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은 전년 대비 830만t 감소한 7018만6000t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 기준연도(2017~2019년) 평균 배출량인 7880만t보다 10.9% 줄어든 수치다. 단위 생산량 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하는 '온실가스 집약도'도 지난해 기준 2.05(tCO2e/t)을 기록해 기준연도 2.09(tCO2e/t)보다 2.1% 감소했다.

포스코의 탄소 감축 영향으로 국내 철강산업 전체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전년 대비 8.9% 줄어든 9300만t을 기록했다

철강산업은 국내 산업부문 중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다. 고로-전로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할 때 철광석과 코크스, 석회석 등을 투입하면서 온실가스와 황산화물·먼지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된다.

포스코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배경에는 저탄소 기술이 우선 꼽힌다. 포스코의 '저 용선비율(HMR) 조업기술'은 쇳물(용선) 대신 철 스크랩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탄소의 80~90%는 쇳물을 생산하는 제선 공정에서 발생하는데, 철스크랩 사용량을 늘려 쇳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쇳물 1t 생산시 펠렛을 고로에 100㎏ 사용하면 탄소 배출을 30~40㎏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고, 글로벌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조강생산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해 포스코 조강생산량은 기준연도(2017~2019년) 평균 대비 9% 감소한 3420만t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동국홀딩스, 전년과 비슷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홀딩스는 모두 지난해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이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제철의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850만1000t으로 전년 2848만9000t과 큰 차이가 없었고, 동국홀딩스도 지난해 187만8000t을 배출해 전년 동기 배출량인 187만7000t과 비슷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탄소국정조정제도 등 글로벌 탄소규제 강화에 대응해 무탄소 철강 생산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환원재로 사용하는 하이렉스 공법을 2030년까지 개발 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의 기존 고로를 하이렉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를 구축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보다 10%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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