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린 LH, 부실 숫자도 엉터리라니
파이낸셜뉴스
2023.08.13 18:04
수정 : 2023.08.13 18:04기사원문
LH 임원 전원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에야 말로 조직의 근본을 바꾸는 수술과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LH의 무량판 구조 부실 공사에 대한 진상 조사는 전 국민의 관심사다. 그런데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는 임의 판단으로 누락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LH의 엉터리 집계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지난달 말 전수 조사 대상 단지가 당초 91곳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9일엔 10곳이 추가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번복했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틀 뒤인 11일엔 1곳이 또 누락됐다며 전체 조사 대상 아파트 숫자는 102곳이라고 수정했다. 전수 조사 대상 아파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조직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LH 출신 고위직이 퇴직 후 옮긴 자리에서 LH 발주 물량을 싹쓸이하고 은밀히 부실 공사를 자행하는 행태는 고질적인 문제다. 이번 추가로 철근 누락이 확인된 단지 5곳 중 1곳의 설계 업체도 LH 퇴직자가 대표로 있는 전관 기업이었다. 건설업 이권 카르텔은 윤석열 정부가 거듭 강조한 대로 '깨부숴야 할' 대상이다. LH에 대한 개혁과 혁신 의지는 수도 없이 봤다.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 한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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