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경쟁우위 확보 전략
파이낸셜뉴스
2023.08.17 18:22
수정 : 2023.08.17 18:22기사원문
디지털 및 AI 기술이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점점 절박한 도전이 되고 있다. 컨설팅사 매킨지가 경영의 디지털화에 선도적인 20개 은행과 뒤떨어진 20개 은행의 2018년에서 2022년까지 4년간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실증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디지털화 선도은행들의 자기자본수익률이 디지털화에 뒤떨어진 은행들의 그것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 디지털화에 뛰어난 조직이 높은 재무성과를 거둔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그러면 디지털화에 선도적인 기업들은 어떻게 이를 성취했는가. 요약하자면 디지털 변혁을 이루기 위해 사업·기술·운영을 보다 긴밀히 결합시키고, 조직의 기술수준을 제고하며, 수백 개 혹은 수천 개의 소규모 팀들이 디지털 변혁을 이루도록 기술과 데이터를 보급하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최고경영자의 비전, 실행역량, 변혁관리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등 최고경영층이 기업의 디지털 변혁에 대한 비전, 가치, 로드맵에 일치된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디지털 변혁을 이룬 기업의 하나인 DBS 은행의 경우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세계 유수의 첨단 기술회사들을 방문하여 학습한 것을 토대로 '뱅킹을 즐겁게 만드는 일'과 'DBS를 기술 선도기업으로 변혁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즉 사업영역을 디지털화함으로써 탁월한 고객경험을 절감된 고객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재창조해야 한다.
셋째로 디지털 솔루션의 채택과 전사적 확대를 담보하고, 디지털 변혁의 진전과 리스크를 엄밀하게 관리함으로써 가치 확보를 극대화하는 변혁관리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디지털 변혁의 진전을 측정하고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더 고민해야 할 이슈이다. 가령 팀들로 하여금 디지털 변혁의 목표를 정하고, 그 결과를 전통적 핵심성과지표들과 연결시키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문병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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