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싱글 “은퇴까지 15년, 혼자 살아야 할 텐데···얼마나 모아야”
파이낸셜뉴스
2023.08.20 05:00
수정 : 2023.08.20 11:38기사원문
알뜰한 편이라 생활비는 150만원이면 될 거 같은데, 연로하신 어머니에게 매달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있고 1억8000만원 주택담보대출도 남아있다. 대출은 갚아나가고 있긴 한데 추가로 상환을 해야 할지 궁금하다. 또 의료비는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개인연금은 상품을 더 늘려야 할지도 고민이다.
45세 A씨 월 수입은 370만원이다. 이와 별도도 연간 비정기 수입 1200만원이 잡힌다. 월 지출은 333만8000원이다. 고정비로는 주택담보대출 상환(80만8000원), 어머니 용돈(30만원), 보장성 보험료(25만원), 통신비(6만원), 기부금(5만원) 등 146만8000원이 들어간다. 변동비는 103만원이다. 관리공과금(21만원), 식비·생활비(70만원), 교통비(18만원) 등이다.
자산은 시세 4억5000만원짜리 아파트와 정기예금(5000만원), 공제회(3740만원) 등이 있다. 주식·펀드(1500만원), 연금저축펀드(760만원) 등도 가지고 있다. 부채는 1억7296만원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경우 노후준비 시 고정비와 의료비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대비법 적용 사례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집계됐다. 총가구(2238만3000가구) 중 34.5%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 바람은 매월 노후생활비가 나오고, 추가 의료비와 부채가 없는 상태”라며 “은퇴를 위한 저축을 계획하기 위한 첫 단계는 필요 생활비와 현재 자산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희망 은퇴생활비를 월 217만원, 은퇴기간(60~85세)을 25년이라고 가정한다면 총 6억5100만원이 필요하다. 현재 A씨는 부동산을 제외한 평가 은퇴자산이 총 3억5700만원이다. 매월 130만원씩 받는 공적연금을 65세부터 20년치로 계산하면 3억1200만원이고, 여기에 공제회(3740만원)와 연금저축펀드(760만원)를 더한 숫자다.
따라서 2억9400만원을 은퇴 전까지 모아야 된다. 이를 위해선 연금과 공제회 저축 금액은 높이고 60~65세 근로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또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30년 상환을 조건으로 걸어두는데, 은퇴 이후에도 거주할 가능성이 크다면 퇴직 전 고정비 최소화 차원에서 전액을 갚아두는 게 낫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되도록 전액 상환을 목표로 하고 식비나 생활비는 하향 조정해야 한다”며 “여행비는 감소할 여지가 크고 건강검진 등 관리 비용은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 시점 부족금액인 2억9400만원을 15년간 저축한다면 연 1960만원이 요구된다”며 “하지만 A씨 사정상 이는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최소한 미파악 지출을 찾아 저축에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4000만원 정도 모자라다. 이는 금융상품 투자로 메울 수 있다. 다만 노후자금 마련이 목표인 만큼 물가상승률보다 1~2%p가량 높은 정도로 수익률을 설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1인 가구는 인적공제 대상이 없을 수 있어 세제적격 연금을 활용하는 게 절세에 도움이 된다. 연금저축보험보다는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적합하다. 추후 환급액은 연금에 재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면 된다.
이와 함께 소득공백기인 60~65세 때 월 130만원(총 7800만원) 소득을 올릴 정도의 근로활동을 하면 65세 이후에 보다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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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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