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넘겨진 형사들…그들은 왜 '킥스'를 조작했나?
뉴스1
2023.08.26 07:15
수정 : 2023.08.26 07:15기사원문
(경기=뉴스1) 이상휼 양희문 기자 = 불법체류자의 쌍방폭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형사 3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북부경찰청은 공전자기록위작 혐의로 경기북부지역 한 경찰서 형사 3명을 입건해 수사한 뒤 의정부지검에 송치했다.
당시 같은 팀이었던 경감 B씨, 경위 C씨, 경장 D씨 등 담당형사들은 A씨와 상대방을 불러 대질조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체포하지는 않았다.
귀가한 A씨는 잠적했고 연락이 두절된 뒤 종적이 묘연해졌다.
이후 담당팀장 등은 자신들의 실책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킥스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신병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통보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잠적한 A씨는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조사과정에서 담당형사들은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결과 킥스 상의 문서 삭제 혐의가 인정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1년6개월여간 묻혀 있었으나 올초 뉴스1 취재진이 제보를 토대로 취재에 착수한 바 있다.
취재 당시 C씨는 취재진에게 "그런 사건을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또한 당시 경찰서 감찰부서 관계자도 취재진에게 "잘 모르는 사건이며 킥스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후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이 사건을 인지해 수사감찰을 벌였고, 이어 반부패범죄수사대가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결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최근 검찰로 B씨와 C씨 등 담당형사들을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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