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가치주 투자…2차전지주 없이 코스피 수익률 웃돌아
파이낸셜뉴스
2023.09.10 18:44
수정 : 2023.09.10 18:44기사원문
베어링운용 베어링가치형펀드
저PER·고배당률 기준으로 선별
안정적 성과로 장기투자에 적합
시장 대비 안정적인 초과 성과를 지향하는 만큼 단기적 투자성과보다는 중장기 적립식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10일 베어링운용에 따르면 모펀드 기준 1년 수익률(8월 말 기준)은 6.9%, 3년 기준은 32.4%로 집계됐다.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를 각각 3.5%포인트, 22.6%포인트 웃도는 성적표다. 베어링가치형 모펀드 기준으로는 17%을 기록, 동기간 코스피 대비 2.7%포인트 초과성과를 냈다.
펀드의 차별점이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가치주 선정기준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신성장 산업 다각화 △현금창출과 배당능력 △상대적 가치 부각 △턴어라운드 기업 등이다. 여기에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높은 배당수익률도 가치형 펀드를 운용하는 기준이다. 배당수익률의 경우 폭넓은 리서치를 통해 배당성향이 꾸준히 올라갈 수 있는 배당성장 기업을 발굴 투자한다.
8월 말 현재 이 펀드의 주요 편입종목은 삼성전자(18.82%), SK하이닉스(4.47%), 포스코홀딩스(3.75%), 현대차2우B(2.55%), KB금융(2.54%), LG화학(2.52%)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은 이른바 2차전지 및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등 몇몇 성장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면서 대부분 주식형 펀드들이 코스피 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데 어려운 환경이 됐다.
베어링가치형펀드는 운용철학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높은 2차전지주를 보유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장비 및 소재, 철강금속, 조선, 기계 등의 섹터에 많은 비중을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철저한 펀더멘털 리서치를 통해 저평가된 종목을 선정한 덕분에 쏠림 현상이 극심했던 종목에 투자하지 않고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낸 것이다.
신 본부장은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성장의 한계, 상당히 진행된 숏커버링 등으로 다른 섹터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조선, 기계, 반도체, 인터넷서비스, 제약바이오 및 산업재 등이 2차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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