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공들이는 백화점·아울렛… "손님 모으는데 최고"

      2023.09.10 18:52   수정 : 2023.09.10 18:52기사원문
백화점과 아울렛이 매장 오픈 때부터 긴 줄을 세우는 '유명 맛집'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입소문을 탄 유명 식음료(F&B) 매장은 자체 매출이 클 뿐만 아니라 고객을 끌어모으는 집객 효과까지 좋아 매출 증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른 곳에는 없는 차별화된 맛집 '모셔오기'를 위해 전담 조직까지 꾸리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인기 베이글 맛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도넛 맛집 '노티드 월드',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을 잇달아 열며 F&B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유치한 F&B 매장들은 SNS에 '평일 웨이팅', '웨이팅 후기'가 공유될 정도로 MZ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들이다. '백화점은 디자인 규정이 너무 많아 입점 검토가 어렵다'는 런던 베이글은 수십 차례 제안을 거절당한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백화점과 아울렛이 F&B 유치 경쟁에 나서는 건 'n시간 줄서기'를 가능하게 하는 유명 맛집이 탁월한 집객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쇼핑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줄 서서 먹는 맛집 입점 자체로 누리는 홍보효과도 적지 않다. 유명 맛집 입점으로 인한 고객 유치 효과는 즉각적이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8월 식음료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식당가와 식품관 재단장에 나섰다. 지난 7월 말 '테이스티 가든'으로 새단장한 경기점 식당가에는 최근 식음료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들이 두루 입점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온 미국식 샌드위치 '렌위치', 풍부한 크림의 크로와상으로 이름을 알린 '앤티크 커피', 대학로 소재의 유명 아이스크림 카페 '브알라' 등이 새롭게 고객을 맞고 있다.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 중인 신세계사이먼도 F&B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기존 푸드코드를 프리미엄화 한 공간인 '테이스트 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줄서는 맛집' 유치를 위해 꾸려진 전담 조직이 서울 성수동, 도산공원, 삼각지 등 이른바 '핫플'을 샅샅이 물색한다. F&B 강화를 위해 여주와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해 말부터 전체 F&B 매장 절반 가량이 교체됐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한 서래마을 인기 수제버거집 '버거그루 72', 압구정에서 줄 서서 먹는 프리미엄 솥밥 전문점 '솥솥'이 그렇게 입점했다. F&B 강화의 집객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재단장을 마친 올해 3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방문객 차량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은 최근 재단장을 거쳐 '가스트로 테이블'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재단장 후 첫 한 달 간(7월4일~8월3일) 식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5% 늘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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