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채용 절반이 미달, 저연차 직원 퇴사" 한은, 사람 경쟁력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2023.09.13 05:00
수정 : 2023.09.13 06:52기사원문
최근 5년간 한은 경력직 채용 예정인원 96명 중
실제 채용은 49명, 박사급 42명 중 20명만 채용
근속연수 7년 이하 저연차 직원 5년간 79명 퇴사
한병도 "한은법 개정으로 급여 예산 독립 편성해야"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력직 채용은 총 49명으로 예정인원(96명)의 약 51%에 그쳤다. 5년간 47명 미달인원이 발생한 것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채용 예정인원 24명 중 12명, 2019년과 2020년은 18명 중 8명, 2021년에는 16명 11명이 미달됐다. 지난해에는 20명 채용을 예정했지만 12명이 뽑혔다.
경력채용 특성상 각 분야 전문가를 뽑는데, 박사급 인력은 절반이 미달됐다. 5년간 박사급연구인력 채용예정은 총 42명이었는데 실제 채용은 20명에 그쳤다. 금융시장전문가는 채용예정 5명 중 1명, 전자금융전문가는 4명 중 1명만 실제로 채용됐다. 지급결제전문가, 결제시스템전문가, 금융안정전문가 등 한은 각국에서 필요로 하는 경력직 수요도 있었지만 채용된 인원은 없었다.
한국은행에서 최근 수요가 많은 IT전문가의 경우 채용예정인원 24명 중 15명이 뽑혀 상대적으로 미달인원이 적었다.
전문가가 안 들어오는 것 뿐 아니라 '중간에 나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5년간 경력직 직원 11명은 재계약이나 정규직 전환 없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9명이 계약기간 만료 전 그만뒀고, 최종합격 후 입행을 취소한 인원도 2명이다. 2018년 IT전문가, 2019년 법률전문가가 각각 입행을 취소했다.
전체 직원으로 넓혀봐도 인력유출이 숫자로 확인된다. 근속연수 7년 이하 직원들이 최근 5년간 79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은 연간 50~60명 수준이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한은 급여 수준이 타 금융공기업, 민간 금융기관에 역전되는 등 우수 인재들이 한은에 입사할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의 인적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라며 “한은이 급여성 경비예산 편성 독립을 위한 한은법 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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