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인간처럼 색 구분하는 '인공 시각 신경회로'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3.09.17 12:00
수정 : 2023.09.17 19:34기사원문
인간의 눈처럼 색을 구분하는 인공 시각 신경회로가 개발됐다. 이 장치는 3차원으로 조직화된 세포 덩어리인 신경 조직과 빛 자극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인공 광수용체를 체외에서 결합해 눈과 시신경, 뇌를 모방했다.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김재헌·박사팀과 뇌융합기술연구단 김홍남 박사팀이 인공 시각 신경회로 개발에 성공했다.
다양한 망막 내 시각 세포들을 추가 생산해 망막층까지 묘사한 장치로 발전된다면, 이 장치로 실험해 시각 질환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손상된 망막 층을 모방한 장치를 제작해 망막 질환 치료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키트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명암을 구분하는 로돕신과 색 구분을 위한 청색 옵신 단백질을 만들어내 각각 청색과 녹색에서 선택적 반응성을 가지는 세포 덩어리를 제작했다. 이 세포덩어리인 스페로이드는 사람의 눈이 인식하는 색과 동일한 파장에서 반응을 일으켰다. 이후 눈을 모사한 광반응성 신경 스페로이드와 뇌를 모사한 일반 신경 스페로이드를 연결한 장치를 제작하고, 일반 스페로이드까지 신경전달이 확장되는 과정을 형광 현미경을 통해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즉, 인간의 뇌가 어떤 과정에 의해 망막에서 발생한 신호를 다른 색으로 인지하는지 탐색이 가능한 시각신호 전달 모델을 만든 것이다. 한편, 연구진은 인공 시각 신경회로를 개발해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최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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