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우크라에 '지뢰 제거 전차' 지원 가닥… "살상무기로 보기 어렵다"
뉴스1
2023.09.18 11:39
수정 : 2023.09.18 11:39기사원문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우리 육군이 지뢰 제거 등 임무 수행에 사용하는 장애물개척전차 K-600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라졌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K-600을 우크라이나 측에 지원하더라도 '살상무기 지원 불가'란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해 인도적 지원과 지뢰제거장비·방호복 등 군수물자를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직후엔 우리나라에도 탄약·총기류 등 무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한러관계 등을 고려해 "살상무기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같은 입장은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올 7월 우크라이나 측에 휴대용 지뢰탐지기와 방호복 등을 제공한 데 이어 조만간 K-600 전차 2대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뢰 제거장비 등 비살상 목적의 군수물자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코뿔소'란 별명을 가진 K-600은 K-1A1 전차 차체에 지뢰 제거장비를 장착한 국산 장비로서 육군 공병부대가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 기동로를 확보하는 데 쓰인다.
다만 K-600의 경우 기본무장으로 기관총 등을 장착할 수 있기에 '전장 상황 등에 따라 살상무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K-600이 살상무기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엔 "그 장비(K-600)를 살상무기로 보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살상·비살상무기, 공격·방어용 무기 구분이 복잡하고, 명확히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진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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