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인터뷰한다"…유튜버 방송에 33만명 몰려
뉴시스
2023.09.22 15:51
수정 : 2023.09.22 15:57기사원문
미국 유튜버 아딘 로스 '김정은과 인터뷰한다' 예고
실제 방송 나온 사람은 중국계 호주인 '가짜 김정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의 인기 유튜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터뷰를 한다고 예고한 뒤 온라인 방송을 시작하자 30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려들었다. 알고보니 이 유튜버가 방송에 초대한 인물은 '가짜 김정은'으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인 인플루언서였다.
유튜버 겸 스트리머 아딘 로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위원장과 스트리밍 플랫폼 '킥(Kick)'에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예고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과장광고에 가까웠다. 실제로 로스의 방송에 등장한 것은 '하워드X'로 불리는 '가짜 김정은'이었다. 하워드X는 김 위원장과 비슷하게 변장을 하고 국제 행사나 선거 유세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유명해진 중국계 호주인이다.
하워드X는 김 위원장의 흉내를 내며 능청스럽게 아딘 로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계 평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세계 평화에 대해 대찬성이다. 하지만 미국이 존재하는 한 세계 평화는 없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이 파괴돼야 한다"고 답했다.
'북한 방문은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북한은 외국인들에게 환상적인 나라다. 당신이 돈을 써서 북한에 온다면 우리 버전의 '디즈니랜드'를 방문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북한 음식은 미국보다 낫다. 미국 음식은 극단적으로 고열량이다. 북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씬하다. 뚱뚱한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당신이 북한에 온다면 매우 맛있는 냉면을 먹을 수 있다."고 아딘 로스를 초대하기도 했다.
'스테이크 닷컴(온라인 카지노 플랫폼)'에서 41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친게 당신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도 재치를 발휘했다. 하워드X는 "그렇다. 내가 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 돈으로 내 사람들을 부양하고 내 핵 로켓 시스템을 개발했다. 당신들에게 훔친 돈으로 우리는 뉴욕까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고 주장했다.
아딘 로스는 유명 인사들과의 합동 방송과 게임 스트리밍으로 유명한 유튜버다. 이번 '가짜 김정은'과의 화상 인터뷰에는 유명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까지 참여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