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노메달 여고생이 깼다" 이은지, 여자 배영 200m 동메달

      2023.09.27 06:52   수정 : 2023.09.27 0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배영의 이은지(17·방산고)가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영에서 메달을 따낸 건 25년만이다.

이은지는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여자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09초75에 레이스를 마쳤다.



2분07초58의 펑쉬웨이(20·중국)와 2분08초70의 류야신(24·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이은지는 출발부터 150m 지점을 통과할 때까지 줄곧 4위를 유지했으나 막판 스퍼트를 내며 3위로 치고 올라갔다.


경기를 마친 뒤 이은지는 “잘은 몰랐지만 4, 5등 안에 들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3등 안에 들어와 진짜 너무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영에서 메달을 따낸 건, 1998년 방콕 대회 200m 심민지(3위)와 100m 최수민(3위)에 이후 25년 만이다.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1982년 뉴델리 대회,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었다. 이은지는 최윤희, 심민지에 이어 이 종목 세 번째 메달리스트다.

이은지는 “25년 만에 메달을 땄다는 건 처음 들었다.
25년 진짜 너무 길었다”며 “여러분, 제가 깼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한편 이은지는 대회를 불과 한 달 정도 앞둔 8월 말 초저온 회복처치기(크라이오 테라피) 치료를 받다가 ‘동상 진단’을 받는 등 악재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빛나는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자신에게 선물했다.


이은지는 배영 100m와 혼성 혼계영 등을 더 남겨두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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