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4 트렌드 키워드
파이낸셜뉴스
2023.11.01 18:20
수정 : 2023.11.01 18:20기사원문
지금 서점에 가면 대략 20여권의 이런 예측서들이 서가를 점령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24'를 비롯해 '2024 트렌드 모니터' '라이프 트렌드 2024'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같은 책들이다. 이 중 가장 잘 팔리는 책은 벌써 16년째 출간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다. 지난달 서점에 깔린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나오자마자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대형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4'가 내년 트렌드 중 맨 앞자리에 내세운 키워드는 '분초사회'다.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진 사회적 경향을 짚은 말이다. 요즘 사람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면서도 한 손으로는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시간이 아까워 정상 속도가 아니라 1.5배속이나 2배속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또 유튜브 요약 영상을 찾아본 후 드라마나 영화를 다 본 걸로 치부한다.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 됐다는 얘기다. 당근마켓에서 유명 맛집 줄서기, 자녀 등하교 라이딩, 강아지 산책시켜주기 등 시간을 아껴주는 대행업무가 거래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주 오래된 격언처럼, '시간이 돈'인 세상이 된 셈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이 밖에도 주요 트렌드로 '육각형 인간'과 '도파밍'을 꼽는다. 육각형 인간은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강박적 경향을, 도파밍은 재미를 좇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을 짚은 키워드다. 또 '호모 프롬프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화룡점정은 결국 사색과 분석력을 겸비한 인간의 몫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의 시대에 나침반 역할을 하는 예측서 한 권쯤 읽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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