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이 여자 가슴 사진에 좋아요…" 남편 동료들에 '악성 글' 돌린 아내
파이낸셜뉴스
2023.11.05 08:40
수정 : 2023.11.05 15: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편의 직장 동료를 겨냥해 비난성 글을 동료 가족에게 보낸 아내가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박강민 판사)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41)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남편의 직장동료 B씨가 자기 남편을 험담한다고 의심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가족관계, 연락처 등을 활용,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비난하는 글을 보내 위협을 느끼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1월 초 B씨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배우자의 과거는 괜찮은 거지? 일본 여행 가서 만들어 온 아이는 낙태…” 등의 메시지를 4차례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슷한 시기 피해자의 블로그에 “유부남이 여자 가슴 사진 수영복 사진들에 좋아요. 누르는 거 좀 아니지 않냐?” 등의 댓글 4개를 쓰기도 했다.
B씨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알게 된 그의 장모에게는 “성매매 업소 너무 들락거리는 거 아닌지”, “시골 출신 고졸 아내라고 바람피우는 거 의심해도 말발로 잘 넘어갔지”, “같은 회사 여자 후배랑 확실히 끝낸 것 맞냐?” 등의 쪽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각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들이 오랜 기간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오히려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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