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연단 선 한일정상..尹 “한미일 연대가 열 새시대”

      2023.11.18 16:46   수정 : 2023.11.18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 대학 연단에 함께 섰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미일 연대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외쳤다.

1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학생들을 앞에서 좌담회를 벌였다.

주제는 과학기술과 공급망에 대한 한미일 협력이다.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협력 구상을 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스탠퍼드인 여러분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서 3국은 하나가 될 때 더욱 강력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우리 3국이 확고한 연대와 의지로 열어갈 새 시대에 여러분은 그 결실을 누리며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첨단기술 협력에 관해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디지털과 양자기술, 6G 등 원천기술은 모든 산업과 사회시스템 혁신을 촉발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라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기술 산업을 고도화해 우리에게 많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가져다 줄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이를 위해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 예산을 내년도에 대폭 확대하고 예산을 유연하게 집행토록 해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기술협력에 언제든 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한미일 3국이 원천 첨단기술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키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개혁을 위하 일부 삭감하는 와중에도 국제협력 R&D 예산은 더욱 늘렸다. 이는 윤 대통령이 특별히 강조해 반영된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교육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좌담회 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장의 양자기술 육성과 협력에 대한 질문에 “제일 중요한 건 다양성의 교육이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고 섞여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가 올해 7번 만났듯 거의 모든 국정분야에서 교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에 대해선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고 증진시키는 데 활용돼야지, 자유를 억압하고 후생이 특정인에 독점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가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함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가짜뉴스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협하거나 심각한 디지털 격차가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진 않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글로벌 거버넌스를 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는 작년과 올해 국제사회 모두에 통용될 보편적 규범을 정립하고 AI와 디지털 규범 정립에 관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며 “디지털 보급과 활용이 미흡한 국가에겐 지원을 해 국가 간 공정한 디지털 접근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디지털권리장전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부에서 세부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선 “탄소 저감과 청정에너지 기술협력을 강화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려면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를 폭 넓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무탄소 에너지의 확산을 도모키 위한 무탄소 에너지 연합 결성을 제안했으며 10월에 공식 출범했다”며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위한 한미, 미일 기업 간 협력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수쇼 분야도 국제 수소연료전지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한미일 3국 간의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세계를 바꿀 혁신은 한 나라만으로 일으킬 수 없다. 반도체와 양자, AI 등이 그렇다. 일본의 부품·소재 기술과 한국의 양산 기술, 미국의 AI칩 등 혁신을 일으키려면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다”며 “기후변화 등 범지구적 과제도 인류가 결집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생성형 AI도 혁신과 안전한 이용의 균형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일한, 일미한이 연대해 세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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