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일으키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파이낸셜뉴스
2023.11.20 11:30
수정 : 2023.11.20 11:30기사원문
KAIST-KBSI, 뇌 속 독성물질 만드는 단백질 발견
치매 알아낼 지표나 치료 타깃으로 쓰일 수 있어
2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공동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독성을 촉진하는 뇌 세포 속 단백질을 찾아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KAIST 임미희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뇌 신경세포 속 아밀로이드-베타가 뭉치는 것과 독성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찾아낸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이는 몸 속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새로운 지표이며,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때 이 단백질을 타깃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노인성 반점 축적이다. 노인성 반점의 주된 구성분은 아밀로이드-베타 펩타이드 응집체로, 이 덩어리가 세포 내 물질들과 결합해 세포 손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들 응집체와 세포 사멸 간의 상관관계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아밀로이드-베타와 세포 사멸 유발 인자들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에 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밝혀진 바 없다.
'APP-C31' 단백질이 세포를 죽게 만드는 원인 물질로만 알려졌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의 역할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인자 및 그 독성에 미치는 역할을 새롭게 밝혀냈다. APP-C31는 아밀로이드-베타 및 금속-아밀로이드-베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촉진시켰다. 특히 실험을 통해 세포 속에서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가 핵 주변으로 크게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핵자기공명기법을 통해 이 단백질이 아밀로이드-베타의 N 말단 부위 및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에 핵심적인 중앙 부위에 결합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거쳐 APP-C31이 아밀로이드-베타 단량체 구조를 부분적 알파 나선 구조에서 자체 응집에 용이한 베타 병풍구조로 변화하게 끔 유도한다는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APP-C31이 함께 존재할 때 아밀로이드-베타로 인한 독성 효과는 더욱 가속화됐다. 아밀로이드-베타만 존재하는 대조군에 대비해 세포 사멸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신경세포의 신경 돌기 손상 및 신경 변성이 관측됐다. 나아가 설치류의 뇌에서 APP-C31이 아밀로이드-베타와 관련된 염증반응을 크게 촉진함을 확인했다.
한편, 연구진은 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을 발견하고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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