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미워한 소음 아줌마, 처절했던 반전 사연 드러났다
뉴시스
2023.11.29 10:23
수정 : 2023.11.29 10:34기사원문
유튜브 채널 인협소, '소음 빌런' 미요코 사연 소개 이웃과의 갈등 때문…상대측 계략에 '국민 밉상' 돼 남편과 세 아이 불치병…두 딸 잃고 교도소 수감되기도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일본에서 전 국민에게 미움 받았던 한 여성의 안타까운 속사정이 소개됐다.
지난 23일 유튜버 김두찬은 채널 '안협소'를 통해 '일본에서 가장 미움 받은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의 집 건너편에 설치된 CCTV에 담긴 민폐 행동은 언론에 의해 일본 전역으로 보도됐다. '소음 아줌마'라고도 불리며 당시 아사히닷컴(아사히신문의 인터넷 신문) 조회수와 인터넷 검색 키워드에서 1위를 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심지어 밈과 예능, 애니 등에서 개그 소재로도 쓰였다.
미요코가 시끄러운 노래를 틀고 이를 주민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건 이 동네에서 일상이 됐다. 미요코는 주민의 민사소송으로 위자료를 지급했고, 재물손괴혐의로 벌금과 1년간의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미요코가 '빌런'이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웃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미요코의 집 건너편에 이사 온 야마모토 부부는 미요코의 자녀들이 발작을 일으키는 소리에 대해 자주 불평했다. 소음이 나아지지 않자, 부부는 미요코를 괴롭히기 위해 밝은 조명을 사서 미요코의 집을 향하게 두었다. 또 그의 딸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이에 미요코와 아마모토 부부가 길가에서 싸우는 모습이 자주 CCTV에 포착됐다.
일본의 잡지사 주간신조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 부부가 먼저 싸움을 시작했고, 미요코는 부부에게 전화를 건 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후에도 싸움은 중단되지 않았고, 미요코의 이불 털며 소리치기, CD 재생기 틀기, 클락션 울리기 등의 반격이 이어진 것이다.
야마모토 부부가 이를 촬영하고 언론에 제보하며 전국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났다. 일본 언론은 사건을 부부와 미요코를 동시에 다루지 않고, 미요코가 소음을 일으키는 장면만 부각해 보도했다. 그렇게 미요코는 온 국민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가 됐다.
미요코는 1947년 일본 도야마현에서 태어나 21세 때 오사카로 이사를 했다. 그곳에서 정략결혼을 하고 두 명의 딸과 한 명의 아들을 출산했다. 어느 날 10대인 장녀가 발작을 일으켰고 병원에서 척수소뇌변성증을 진단받았다. 이 질병은 서서히 근력이 저하되어 보행이 어려워지고, 발음이 꼬여 언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결국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된다.
결혼 당시 자신의 병을 인지하지 못했던 미요코의 남편을 시작으로 불치병은 세 아이 모두에게 유전됐다. 미요코는 한순간에 자신을 제외한 4명의 가족을 요양해야만 했다. 결국 장녀가 32세에 사망하고, 2년 뒤 같은 나이로 둘째 딸도 사망했다. 두 딸을 잃고 남편이 입원한 뒤 미요코는 정신적인 고통을 얻었다. 그때부터 야마모토 부부에게 소리치게 된 것이다.
2002년 12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지속적인 소음을 일으켰고 미요코는 다시 체포됐다. 실제로 그녀의 집 창문에서 1m가량 떨어진 곳에 새벽 5시에 녹음된 소음은 약 79db(데시벨)이었다. 여러 차례 법의 심판을 받던 미요코는 2007년 7월 만기 출소 후 현재까지 그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지난 2020년 그를 소재로 한 영화 '미세스 노이지'가 제작됐다.
안협소는 구독자 36만명을 보유한 채널이다. 초기에 일본 문화와 건축물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올리다가 지금은 일본 사회와 문화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현재 36만여 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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