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쥐 종양이 5일만에 반토막났다
파이낸셜뉴스
2023.12.03 13:09
수정 : 2023.12.03 13:09기사원문
가톨릭대-성균관대 공동연구진, 암표적 총알 개발
근적외선 쬐어주면 열이 나면서 항암약물 뿜어내
열·약물로 두번 타격… 조직재생·당뇨·관절염 적용
3일 연구재단에 따르면, 이 총알은 X선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근적외선을 쬐어주면 열이 나도록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또한 총알의 표면에 작은 구멍을 내 온도가 올라가면 약물이 방출되도록 했다.
연구진은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것과 항암제가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종양조직을 치료기간동안 간단한 방법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고민했다.
이같은 여러 사항을 고려해 3D 프린팅된 물체를 표적 부위에 쉽게 삽입하고, 적재된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총알 구조로 설계했다.
우선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락트산과 티타늄으로 직경 2㎜, 높이 8㎜, 두께 0.5㎜의 총알을 3D 프린팅했다. 또 총알 안에 넣을 항암약물이 쉽게 방출할 수 있도록 직경 0.6㎜의 구멍을 40개 뚫었다. 이 총알은 몸 속에 삽입하고 2분간 근적외선을 쬐어주면 1~2분 사이에 45도까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총알 속에 있던 약물이 구멍을 통해 외부로 뿜어져 나온다. 또한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돼 사라진다.
연구진은 세포와 동물실험을 통해 이 총알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암에 걸린 실험쥐에 이 총알을 가느다란 관인 카테터를 이용해 종양조직 부위로 밀어넣었다.
정현도 교수는 "실제 총알은 사람을 죽이지만 이 총알은 암세포를 죽이고 사람을 살리는 총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알은 항암치료 뿐만아니라 조직재생과 당뇨,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총알은 가톨릭대 정현도 교수가 생체소재 3D 프린팅 분야를 담당하고, 나노입자를 활용한 표적지향 약물 적용 암 치료에는 성균관대 박우람 교수, 유무기복합 생체소재는 가톨릭대 한기남·이현 박사 등이 협업해 화학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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