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탈당을 보는 與野 엇갈린 셈법
파이낸셜뉴스
2023.12.04 16:54
수정 : 2023.12.04 16:54기사원문
예견된 탈당...민주 "신뢰있나 따져봐야" 비난
국민의힘 입당시 野 비판에 더욱 힘실릴듯
국민의힘은 러브콜..."합리적 목소리 내던 분"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내부분열이 시작됐다는 판단아래 이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 비난 수위 높이며 반향 잠재우려 노력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잘하고 국민과 지역민의 신뢰를 받았느냐를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탈당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 의원이 전날 탈당의 변에서 민주당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규정하며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기도 하다.
다만 민주당은 '소신파'로 불리는 당내 스피커이자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중진급 인사를 잃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혁신계 및 비명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 등 파장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이낙연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제3세력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도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것도 복잡한 속내를 반영한 것이란 관측이다. 이 의원이 앞으로도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낼 것이 자명한 데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그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서 "본인의 정치적 가치와 맞지 않는 당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의원의 여당행 가능성에 견제구를 날렸다.
한 비명계 의원도 본지에 "탈당의 의미는 이해하지만,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건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상징성 지닌 인물"...환영 분위기
반면 여당은 야당내에서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이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훌륭하고 실력과 인품을 갖춘 인물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직접 이 의원의 영입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다만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아직 (이 의원 영입여부가)논의된 바가 없고, 이 의원 본인의 결단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당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당내 의원들도 이 의원의 합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와 개딸들에게 공격받은 이 의원은 상징성이 있다"며 "중진 의원이 합류한다는 것은 분명 당에 좋은 영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의원은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던 분"이라며 "오시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선 과연 이 의원의 합류가 당의 혁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에게 "우리 당의 혁신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지금 입당하면 투항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 의원이 상처를 받고, 향후에는 우리 당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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