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해양생태계 먹이망 구조 찾아 탄소중립 실현 앞당겨"
뉴스1
2023.12.16 04:00
수정 : 2023.12.16 04:00기사원문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해양생태계의 먹이망 구조를 통해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연구재단은 정해진 서울대 교수팀이 주도하고, 강희창 서울대 박사, 이기택 포스텍 교수, 김광용 전남대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해양 플랑크톤 군집 내 높은 탄소보유량을 갖는 먹이망 구조를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탄소 중립은 탄소의 발생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탄소량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없다면 흡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대기 내 이산화탄소의 25%를 흡수하는 해양의 역할에 관심이 모이고 있으나, 전 세계 해양 광합성 생물의 탄소 보유량이 육상 광합성 생물의 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해양생태계 먹이망의 근간이 되는 해양플랑크톤 군집 내의 먹이망 구조에 주목해 전 세계 해양에서 채집·분석된 자료를 이용하여 어떤 먹이망 구조가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하는지를 밝혀냈다.
연구팀이 6954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물플랑크톤의 탄소량이 가장 높은 피라미드 구조가 57%로 가장 많았고, 단세포 원생동물플랑크톤의 탄소량이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 구조(31%)가 뒤를 이었다.
반면 다세포 후생동물플랑크톤의 탄소량이 가장 높은 역피라미드 구조(13%)가 가장 적다는 사실도 처음 규명했다.
이밖에 먹이망 구조가 피라미드인 경우에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정해진 교수는 “무해성 식물플랑크톤의 양을 늘리고 이를 잘 포식하는 원생동물플랑크톤의 양도 늘리는 방법을 찾는다면 해양생태계 내 탄소 보유량을 늘리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희창 박사(제1 저자)는 “어떤 먹이망 구조가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하는지를 세계 최초로 밝힘으로써 앞으로 해양에 흡수되는 탄소량과 해양 생물 내 탄소 보유량을 늘리는데 핵심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해양-육상-대기 탄소순환시스템 연구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16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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