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한국 OECD 경제성적, 그리스 이어 2위"
연합뉴스
2023.12.18 22:16
수정 : 2023.12.18 22:16기사원문
이코노미스트 "한국 OECD 경제성적, 그리스 이어 2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5개국의 경제성적을 매긴 결과 우리나라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는 이코노미스트의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10여년 전 국가 부도 위기를 겪으며 여러 차례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그리스는 최근 수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왔다.
그리스는 에너지와 농산물 등 외부 요인으로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3.4%, 물가가 반영된 주가 수익률은 43.8%에 달했다.
시장친화적 개혁을 단행한 그리스가 투자자를 다시 불러 모으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리스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시장경쟁 강화 등을 호평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한국은 근원물가지수 3.2%, GDP 성장률 1.6%, 주가 수익률 7.2%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GDP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1위 그리스보다도 물가 상승률을 잘 붙들어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배경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은 물가가 오르지 못하게 막았다"며 "한국은 선제적인 금리 인상 덕분에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해설했다.
근원물가지수 4.0%, GDP 성장률 2.3%, 주가 수익률 4.3%를 기록한 미국은 3위로 평가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에너지 생산 증가와 2020∼2021년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봤다"면서 "인공지능 산업 등을 수혜로 미국 증시가 이득을 봤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실제 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중간 정도의 성과"라고 짚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았던 유럽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 27위, 영국 30위 등 경제 규모가 선두권에 있는 국가마저도 하위권 순위에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은 에너지 가격 충격과 중국산 수입차와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었고, 영국은 여전히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