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팔 없이 태어난 英 소년, 아이언맨 되다
파이낸셜뉴스
2023.12.22 10:08
수정 : 2023.12.22 10:08기사원문
생체 로봇 팔 제조 기업 '오픈바이오닉스'
10살 해리 존스에게 로봇 팔 선물
[파이낸셜뉴스] 팔꿈치 아래 오른쪽 팔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영국의 한 소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언맨 팔'을 받았다.
'히어로 암(Hero Arm)'으로 불리는 생체 로봇 팔을 장착한 소년은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활기찬 근황을 소개했다.
존스는 팔꿈치 아래 오른쪽 팔이 없이 태어나 항상 의수를 원했다. 친구들과 평범하게 자전거를 타거나 카트 경주를 하는 게 소원이었으나, 지금까지 여러 보철물을 착용하면서 자신과 맞는 것을 찾기 힘들어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낙담한 존스에게 활기를 되찾아준 건 오픈바이오닉스의 '히어로 암'이었다. 히어로 암은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돼 아이언맨의 팔을 닮은 근사한 외관을 가졌으며, 손가락으로 물체를 집거나 손목을 회전시키는 등 실제 손의 움직임을 재현하고 물체를 붙잡은 채 고정하는 등 기능을 자랑했다.
히어로암은 팔꿈치 아래의 사지 장애가 있는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전까지 퇴역 군인에게만 제공됐지만, 최근 영국 국민의료보험공단(NHS)의 정책이 변경되면서 신체장애가 있는 민간인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새로운 정책에 따라 12개월 동안 히어로 암을 사용해 온 이들은 NHS 기술 시험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며, 시험을 통과하면 평생 이 의수를 유지할 수 있다.
이중 존스는 NHS를 통해 히어로 암을 장착한 첫 번째 민간인이다. 존스는 한 달 동안의 테스트 기간을 거쳤고, 최종적으로 적합 판정을 받아 이달 13일 이 의수를 장착했다.
존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어깨에 끈이 달린 보철을 장착했었는데 자전거를 탈 때 앞으로 몸을 숙여야 해서 불편했다. '히어로 암'을 사용하면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고정 모드가 있어서 물건을 잡으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오픈바이오닉스는 민간인들이 히어로 암을 사용할 수 있도록, 10년에 걸쳐 NHS의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에서도 암으로 팔을 절단한 80대 할머니가 '생체 공학 인공 팔'을 이식한 바 있다. 해당 인공 팔 역시 오픈 바이오닉스가 개발한 340g의 생체 로봇팔 '히어로 암'으로, 할머니는 장착한 지 한 시간 만에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컵을 들어 올리는 등 빠르게 적응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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