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친중 발언에 거리 둔 국민당 후보

파이낸셜뉴스       2024.01.12 17:14   수정 : 2024.01.12 17:14기사원문
12일 밤까지 유세, 국회의원 선거도 함께 진행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와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가 거리 집회 등 필사적인 총력전을 펼쳐 나갔다.

대만 중앙통신은 각 정당 후보 뿐만 아니라 전·현직 총통까지 가세해 선거전에 열을 올렸다고 12일 전했다. 집권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신베이, 오후에는 타이베이에서 유세를 벌였다.

라이 후보를 맹추격중인 국민당의 허우 후보는 오전에 신베이시에서 유세를 펼치며 제3당 민중당의 지지자들을 겨냥해 "사표를 만들지 말자. 나에게 표를 몰아, 정권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제3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타이베이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총통선거와 함께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투표는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 후보,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 후보가 오차 범위 내 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집권 여당 민진당의 라이 총통 후보는 지난 11일 타이중에서 가진 유세에서 “‘92 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한 중국과 대만 간 구두 합의)‘은 대만이 가야 할 길이 아니며, 역사는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면서 ”유권자들이 마잉주(전 총통)가 틀렸음을 증명해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 전 총통은 11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믿지 않으면 않된다. 통일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허우 후보는 전날 마 전 총통의 발언을 의식한 듯, 당선되더라도 "임기 중에 통일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당이 집권할 경우 대만의 주권과 자율성이 손상받게 되고, 국민당 측이 주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 마 전 총통의 발언이 나와 '2030' 등 청년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 총통은 대만의 미래와 관련, 대만이 중국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비관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 같은 돌출 상황 속에서 당혹스러운 허우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대만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도 지적하면서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중국과 심각한 문제를 논의할 '양안 협상'을 하기 전에 대만의 자주국방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독립을 유지해 온 대만이 매일 중국의 침입을 받고 있고, 오해나 착오로 전쟁이 터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는 민진당 정권의 독립 시도 때문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민진당 라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시진핑을 믿느냐, 대만을 신뢰하느냐의 선택으로, 유권자의 한 표가 대만의 미래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평화에 대한 환상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류 부장과 회담을 갖었다. 미 국무부의 발표 등에 따르면,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장관)으로 거론되는 류 부장은 지난 10일에는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군 당국 간 소통 및 협력 재개,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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