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억대 연봉 아깝다’...신탁방식 정비사업, 작년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4.01.30 13:52
수정 : 2024.01.31 15: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신탁방식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숙원이었던 표준계약서 제도가 지난해 말부터 도입돼 신탁방식 정비사업 단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수수료 덤핑 경쟁과 전문성 부족 논란은 여전히 풀어야 될 과제다.
30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신탁사들이 수주한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추산규모는 총 36건, 수주금액(신탁 보수액 기준)은 2300억원규모다.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신탁사별로 전략은 달랐다. 지난해 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상위권 A신탁사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방 사업은 수주하지 않았다. 110억원을 수주한 상위권 B업체는 수주지역이 수도권에 다 몰려있다.
반면 신규 사업 수주 대부분이 지방인 후발 업체도 있다. 43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C신탁사의 경우 수도권은 30억원, 지방은 400억원으로 지방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2300억원 수주 금액 기준으로 지역별 비중은 서울 41%, 경기·인천 23%, 지방 36% 등이다.
신탁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신탁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양적 팽창보다는 선별 수주에 나선 게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신탁사업 정비사업 표준계약서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시장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신탁사 관계자는 “표준계약서는 업계의 오랜 숙원 사항이었다”며 “신탁사와 조합이 공정하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신탁방식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넘어아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수수료 경쟁이다. 통상 매출액의 3~4% 가량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방은 2~2.5%, 서울은 모 사업장의 경우 1.0%까지 수수료가 책정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계약서에도 수수료의 경우 가이드라인 없이 주민과 업체가 협의해 결정토록 했다.
사업장 관리와 전문성 부족 논란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신탁방식 정비사업 현장은 누계 기준으로 전국서 약 190여곳에 이른다. 신규 수주 못지 않게 전문성을 갖고 기존 현장들의 사업을 진행하고 마무리 하는 게 핵심 과제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리를 목적으로 기획부서를 새롭게 신설한 신탁사도 있다. 업계 고위 임원은 “앞으로 전문성을 갖고 사업장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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