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숙 대표 "K뷰티 사랑 지속 위해 신뢰가 우선...무분별한 인증 막아야"
파이낸셜뉴스
2024.02.04 13:13
수정 : 2024.02.04 16:22기사원문
화장품 출시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
국내 인체적용 시험기관 중 국내 최초 사례
[파이낸셜뉴스]
"최근 화장품 인증기관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저가수주 경쟁과 무분별한 인증이 이뤄지고 있다. K뷰티 붐에 자칫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된다."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대표( 사진)는 4일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선 제품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속성을 위해선 대비가 필요하다"며 "인증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국산 화장품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피부과학연구원의 사업은 피부 인체적용 시험이다. 인체적용시험 산업은 화장품과 미용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인체에 적용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 및 시험관 내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 등 효능을 검증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으려면 제품의 효능을 입증받아야 하는 절차부터 시작한다. 지난 2012년 화장품법 전면개정으로 ‘화장품 표시·광고 범위 및 실증’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됐고 화장품 인체적용 시험의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에는 기능성 화장품 범위가 기존 미백·주름개선·자외선차단 등 3종에서 염모·탈색·염색·제모·탈모완화·여드름·튼살 등 6종이 추가돼 9종으로 세분화되면서 인체적용시험 시장도 확대중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업체들도 한 자릿수에서 50곳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안 대표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화장품 업체에 마이너스 수준의 견적을 제시할 정도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시험을 진행되지 않으면서 중국이나 미국에서 퇴출되는 한국산 제품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력과 차별성을 위해 한국피부과학연구원이 선택한 것이 'GLP 인증'이다. GLP는 시험의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연구인력, 실험시설, 장비, 시험방법 등 시험의 전과정에 관련되는 모든 사항을 관리하는 총체적 시스템이다. 이번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국내 인체적용 시험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받게 된다.
안 대표는 "GLP는 국제적인 가이드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통용돼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한국이 기능성 화장품에 전 세계적 최초였던 만큼 임상기관 역시 한국이 잘 구축돼 있음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GLP 인증을 통해 레드오션의 국내 시장에서 펫 사업으로의 신사업을 꾀하고 있다.
안 대표는 "펫의 피부는 인체보다 5배나 얇아 자극에 약할 수 있다"며 "반려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사업으로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건기식과 의료기기 분야로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 규모로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한국피부과학연구원의 우수 인력과 장비, 업력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난립속에서도 5월까지 계약이 다 차 있다"며 "올해 매출은 150억원 규모로, 업계 1위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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