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군 포수 준비…LG 김범석 "경기에 뛸 기량부터 만들어야"
뉴스1
2024.02.06 12:53
수정 : 2024.02.06 12:53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년차 포수 김범석(20)은 2연패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중요한 자원이다.
김범석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LG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백업 포수 김기연이 두산 베어스로 떠나면서 김범석은 박동원, 허도환에 이은 3번째 포수 옵션이 됐다.
3순위지만 김범석이 1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날이 빨라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 대형 포수로 평가받은 김범석은 LG에 입단한 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타격 능력은 뛰어나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대타로 안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범석이 쟁쟁한 선배들이 있는 1군에서 지명타자로 설 자리는 좁다. 지난해 김범석의 1군 출전도 10경기에 그쳤다.
이 때문에 LG는 1루수 이동 등 김범석의 포지션 변경까지 고려했는데, 김기연의 이적으로 김범석이 포수로 뛸 길이 열렸다.
염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박동원이 3~4년 주전 포수로 활약한 뒤에는 김범석이 주전 포수로 올라서야 한다. 그렇게 돼야 LG의 미래도 밝아질 수 있다"며 "올해는 김범석이 포수와 1루수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김범석은 먼저 선발 포수 자원으로 기용될 계획이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체력 안배 차원으로 라인업에 빠질 때 김범석이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박동원이 출전한 경기에서 교체 포수로 뛰는 것은 허도환이 먼저다.
프로 2번째 시즌에 1군 포수 기회를 얻게 된 김범석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재 어깨 상태가 정말 좋다. 오프시즌 캐치볼, 송구 등 운동을 하는 데 어떤 문제도 없었다. 여느 때보다 특히 좋은 상태"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렇다고 너무 들뜨진 않았다. 그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에서 이를 보여줘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김범석은 "감독님께서 1군 포수로 기회를 주신다는 걸 기사로 봤지만, '내가 1군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경기에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춰야 한다"며 "안주하지 않겠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거 배우고 경험했다. 이를 토대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포수가 가장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그렇지만 포수, 1루수, 지명타자 등 어떤 포지션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 주어진 임무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와 김현수의 '타깃'이 됐다. 이 코치와 김현수는 '1군에서 뛸 몸을 만들어야 할' 김범석의 체중 감량을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이에 김범석은 "저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그 도움을 받아 (캠프 기간)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입단 후 계속 지적됐던 체중 감량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고. 김범석은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포수 포지션을 떠나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몸 관리를 해야 한다. 감독님, 코치님, 선배들, 팬들 모두 바라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그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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