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년차 포수 김범석(20)은 2연패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중요한 자원이다.
입단 전부터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어깨 부상 여파로 2군에서 지명타자로 뛰었지만, 올해엔 본격적으로 1군 포수 기회를 받는다.
김범석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LG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백업 포수 김기연이 두산 베어스로 떠나면서 김범석은 박동원, 허도환에 이은 3번째 포수 옵션이 됐다.
3순위지만 김범석이 1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날이 빨라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타격 능력은 뛰어나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대타로 안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범석이 쟁쟁한 선배들이 있는 1군에서 지명타자로 설 자리는 좁다. 지난해 김범석의 1군 출전도 10경기에 그쳤다.
이 때문에 LG는 1루수 이동 등 김범석의 포지션 변경까지 고려했는데, 김기연의 이적으로 김범석이 포수로 뛸 길이 열렸다.
염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박동원이 3~4년 주전 포수로 활약한 뒤에는 김범석이 주전 포수로 올라서야 한다. 그렇게 돼야 LG의 미래도 밝아질 수 있다"며 "올해는 김범석이 포수와 1루수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김범석은 먼저 선발 포수 자원으로 기용될 계획이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체력 안배 차원으로 라인업에 빠질 때 김범석이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박동원이 출전한 경기에서 교체 포수로 뛰는 것은 허도환이 먼저다.
프로 2번째 시즌에 1군 포수 기회를 얻게 된 김범석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재 어깨 상태가 정말 좋다. 오프시즌 캐치볼, 송구 등 운동을 하는 데 어떤 문제도 없었다. 여느 때보다 특히 좋은 상태"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렇다고 너무 들뜨진 않았다. 그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에서 이를 보여줘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김범석은 "감독님께서 1군 포수로 기회를 주신다는 걸 기사로 봤지만, '내가 1군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경기에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춰야 한다"며 "안주하지 않겠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거 배우고 경험했다. 이를 토대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포수가 가장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그렇지만 포수, 1루수, 지명타자 등 어떤 포지션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 주어진 임무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와 김현수의 '타깃'이 됐다. 이 코치와 김현수는 '1군에서 뛸 몸을 만들어야 할' 김범석의 체중 감량을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이에 김범석은 "저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그 도움을 받아 (캠프 기간)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입단 후 계속 지적됐던 체중 감량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고. 김범석은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포수 포지션을 떠나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몸 관리를 해야 한다. 감독님, 코치님, 선배들, 팬들 모두 바라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그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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