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사라예보·지바 이어 또 세계선수권 우승 달성할까
뉴시스
2024.02.08 17:23
수정 : 2024.02.08 17:23기사원문
1973년과 1991년 이후 세계선수권 노골드 '부산세계탁구대회' 일주일 앞…이목 집중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라예보와 지바에서 일궜던 기적을 재연할지 탁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6일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단체전만 치러지는 팀 선수권대회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홀수 해에 개인전, 짝수 해엔 단체전을 여는 방식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남아공 더반 대회에서는 개인전이 열린 바 있다.
1956년 제23회 도쿄세계선수권대회부터 세계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 한국 탁구는 지금까지 단체전에서 남녀를 합해 모두 28회 시상대에 올랐다. 여자가 금메달 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 등 모두 17개, 남자가 은메달 2개, 동메달 9개 등 11개 메달을 따냈다.
첫 입상은 1959년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따낸 은메달이다. 조경자, 최경자, 황율자로 구성된 여자팀이 단체전 결선리그에서 중국을 이겼지만 일본에 져 준우승했다. 고교생이 주축을 이룬 대표팀은 당시 약소국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
남북단일팀으로 일궈낸 1991년 지바 대회 여자 단체전 감격도 잊을 수 없는 전적이다. 남북한 선수들은 개막 1개월 전부터 합동 훈련을 거친 뒤 본 무대에서 선전을 펼쳤다. 예선리그를 7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구 소련과 헝가리를 8강, 4강에서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덩야핑의 중국과 접전 끝에 우승했다.
사라예보와 지바 대회 이후 한국 탁구는 세계 선수권 정상에 다시 서지 못했다. 70~80년대 전성기를 누린 여자 탁구는 결승전에 꾸준히 진출했지만 번번이 중국 벽에 막혔다.
최근 단체전 대회였던 2022년 청두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대표팀이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땄다.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이후부터 연속 3회 동메달이다. 현 대표팀에서는 장우진이 최근 3연속 동메달에 모두 기여했다. 이상수는 2016년과 2018년 대표였다. 왼손 에이스 임종훈은 2018년 대표로 활약한 뒤 이번 대회 대표팀에 다시 복귀했다. 안재현은 2022년 대회에 이은 연속 출전이다. 신예 박규현은 이번이 첫 번째 단체전 출전이다.
여자 탁구는 2010년대 이후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동메달 이후 2014년 대회와 2016년 대회는 연속으로 16강을 넘지 못했다.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이뤄 4강에 올랐지만 직전 대회였던 2022년 청두에서는 다시 16강에 머물렀다.
대한탁구협회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탁구가 새로운 출발점, 혹은 분기점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며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이 성적에서도 목표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한국탁구는 부산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꿈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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