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대통령 '아동 성범죄자 사면' 논란에 사임…해외출장 급거 귀국
뉴스1
2024.02.11 16:11
수정 : 2024.02.11 16:1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동 성범죄 사건에 연루된 공범을 사면한 커털린 노바크(46) 헝가리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사임했다. 헝가리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선출된 지 2년 만이다.
국민적 공분이 워낙 크게 일어 정권에 부담을 주자 내린 결단으로 대통령이 해외 출장 도중 급거 귀국했을 정도로 사임은 긴박하게 이뤄졌다. 다만 헝가리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존재인 만큼 야권은 실권자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노바크 대통령은 국영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성범죄를 은폐한 혐의로 징역 3년4개월을 선고받은 어린이집 부원장을 지난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헝가리 방문을 계기로 사면한 사실이 지난 2일 현지 언론에 의해 뒤늦게 밝혀지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전날 시위대는 대통령궁을 둘러싸고 사임을 촉구했고 대통령 자문관 3명이 직을 그만뒀다.
노바크 대통령은 2022년 3월 국회에서 44세의 나이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오르반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대통령 선출 직전엔 가족정책부 장관을 맡았다. 이날 노바크 대통령의 사임 직후 당시 법무장관으로서 아동 성범죄자 사면을 승인했던 오르반 총리의 측근 유디트 바르가도 의원도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대통령을 포함한 총리 측근 2명이 줄사퇴했지만 야권의 칼끝은 오르반 총리를 향했다. 국회 10석을 보유한 야당 모멘툼 소속 안나 도나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헝가리에선 오르반의 승인 없이는 어떠한 중요한 결정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며 "그가 책임지고 어떤 결정이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오르반 총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사면 결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며 "소아 성범죄자에 대한 자비는 없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를 대표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사면을 원천 봉쇄하겠다"며 이참에 헌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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