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여럿이 가슴 만지며 낄낄.." 경주 나체 조각상 결국 철거
파이낸셜뉴스
2024.02.18 08:54
수정 : 2024.02.18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돼 있던 나체 조각상 2점이 논란 끝에 철거됐다.
18일 경북도의회와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말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 산책로에 설치한 조각상 2점을 철거했다.
그러나 2점의 조각상은 남성의 성기나 여성의 가슴이 표현돼 일부 가족 단위 관광객이 거부감을 보였다.
이에 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정경민 의원은 지난해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 때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산책로에 설치된 낯 뜨거운 조각상들에 대해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함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주시청 게시판에는 조각상에 대한 민원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한 민원인은 “보문단지는 아이들도 많이 오는 곳인데 나체 조형물은 생뚱맞아 보였다”며 " 설치 장소와 목적에 맞게 전시돼야 한다. 보문단지의 경치를 즐기다가 낯설고 이상한 조형물에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2년 전에도 “기분 좋게 보문호 둘레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웃음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남자들 여럿이 서 있는 여자 나체상을 안고 가슴을 만지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족들 보기 민망했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공사는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달 23일 조각상 2점을 철거했다.
공사 관계자는 “나체 조각상의 경우 예술적이란 의견도 있지만 너무 적나라해 거부감이 있다는 의견도 있어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보문단지는 경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제1호 관광단지로서 앞으로도 그 위상에 걸맞은 사업이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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