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가파른 목욕탕 가격 인상에 부담"…7000원→1만원대로
뉴스1
2024.02.18 13:17
수정 : 2024.02.18 13:17기사원문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목욕탕 가격 때문에 부담이 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목욕탕을 찾는 김모 씨(66·충북 청주시)는 가파르게 오르는 목욕탕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
일주일에 2회씩 4주로 단순 계산했을 때 5만6000원에서 8만원까지 30%가 오른 셈이다.
김 씨는 찜질방도 즐겼지만 올해부터 찜질방에는 발을 들이지 않는다. 찜질방 가격은 1만2000원으로 목욕 가격보다 2000원이 더 비싸 선뜻 가기가 힘들어졌다.
김 씨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가격 때문에 인터넷으로 가격 정보를 확인하기도 한다.
김 씨는 "목욕탕을 자주 이용하는데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찜질방은 꿈도 못 꾸고 방문 횟수를 줄일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목욕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원구의 한 목욕탕 가격은 대인 기준 1만1000 원이다. 찜질방은 1만5000 원으로 성인 2명만 방문해도 3만 원이다.
목욕탕 관계자는 공공요금 등 고정지출이 크게 늘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손님이 없어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게 목욕탕의 물 온도를 항시 올려놔야 하고 찜질방도 마찬가지"라며 "종종 손님들이 '가격이 왜 이렇게 많이 오르냐'고 묻기도 하는데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목욕탕·찜질방 이용료가 오른 것은 전기·가스 등 연료비 인상이 주요인이다.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소비자 물가지수는 132로 전년도(110)보다 20% 증가했다.
목욕탕 업소는 매출에서 연료비 비중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손님이 없어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연도별 목욕탕 평균 가격은 2022년 7607원, 2023년 8595원, 2024년 9000원으로 매년 500~1000원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 충북 목욕탕 가격은 서울(1만154원)과 경기(9776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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