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목욕탕 가격 때문에 부담이 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목욕탕을 찾는 김모 씨(66·충북 청주시)는 가파르게 오르는 목욕탕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7000원 남짓이었던 목욕탕 가격이 현재는 9000원이고 비싼 곳은 1만 원까지 받는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2회씩 4주로 단순 계산했을 때 5만6000원에서 8만원까지 30%가 오른 셈이다.
김 씨는 찜질방도 즐겼지만 올해부터 찜질방에는 발을 들이지 않는다.
김 씨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가격 때문에 인터넷으로 가격 정보를 확인하기도 한다.
김 씨는 "목욕탕을 자주 이용하는데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찜질방은 꿈도 못 꾸고 방문 횟수를 줄일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목욕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원구의 한 목욕탕 가격은 대인 기준 1만1000 원이다. 찜질방은 1만5000 원으로 성인 2명만 방문해도 3만 원이다.
목욕탕 관계자는 공공요금 등 고정지출이 크게 늘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손님이 없어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게 목욕탕의 물 온도를 항시 올려놔야 하고 찜질방도 마찬가지"라며 "종종 손님들이 '가격이 왜 이렇게 많이 오르냐'고 묻기도 하는데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목욕탕·찜질방 이용료가 오른 것은 전기·가스 등 연료비 인상이 주요인이다.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소비자 물가지수는 132로 전년도(110)보다 20% 증가했다.
목욕탕 업소는 매출에서 연료비 비중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손님이 없어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연도별 목욕탕 평균 가격은 2022년 7607원, 2023년 8595원, 2024년 9000원으로 매년 500~1000원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 충북 목욕탕 가격은 서울(1만154원)과 경기(9776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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