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9년만에 최저...민간 30% 이상 ‘뚝’, 일감도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4.02.27 14:15
수정 : 2024.02.27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건설수주 금액이 물가 반영 기준으로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부문의 주택과 비주택 수주가 각각 30% 이상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공사비 폭등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민간부문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민간 부문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민간 총 수주실적은 12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했다.
민간 주택수주의 경우 재건축과 신규주택 수주 부진으로 전년 대비 32.6% 감소한 54조4000억원이다. 공장·창고 등 비 주택도 44조2000억원으로 34.5%나 감소했다. 이같은 공공 수주 증가에도 민간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체 수주가 줄어들었다.
공종별로는 신규주택과 재건축 수주에서 감소폭이 컸다. 신규주택 수주는 38조원으로 37.4% 감소했고, 재건축은 10조7000억원으로 무려 44.7% 줄었다. 신규주택과 재건축은 주택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다.
건산연 관계자는 "전체 수주실적을 보면 건설 수주 침체가 실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민간 감소폭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다"라고 진단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 고금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으로 미래 일감이 크게 줄었다"며 "올해 역시 수주 환경이 녹록치 않다"라고 말했다.
민간부문 침체의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건산연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민간 수주의 경우 감소폭이 4.0%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간 수주 시장 침체가 최저 2~3년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올해 주요 건설사들 대부분이 수주 목표를 낮춰 잡았다"며 "특히 민간 수주의 경우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줄인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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