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물산 이사회 지지
2024.03.15 03:02
수정 : 2024.03.15 03: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지지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14일 삼성물산 이사회의 보통주 한 주당 2550원(우선주 2600원) 배당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배당을 요구한 시티오브런던 등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은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대로 배당과 자사주를 사들이면 1조2364억원이 소요된다. 삼성물산은 이 금액은 2023년과 올해 이 회사(별도기준)의 잉여현금흐름 추정액을 초과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 지분 7.01%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회장 선임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6.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이사 선임 과정에서 반발해왔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의 이사 선출 절차를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사외이사의 재추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수책위는 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추천 인사 6명과 관계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전담 기구다. 수책위는 지난해 주총 시즌 때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 의결권 행사 방향을 다루기로 방향을 잡아 포스코홀딩스 안건을 다뤘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상장사 의결권 행사는 기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가 결정하지만 수책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수책위가 결정할 수 있다.
대한항공 주주총회 안건 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안건에 대해선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